오는 21일부터 약 20조 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예정된 가운데 이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고금리 적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갈아타기’를 위해 5년 만기 상품으로 출시된 청년도약계좌로의 연계율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청년도약계좌(기본 금리 4.50%)에 준하는 금리를 제공하거나 청년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고금리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출시한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연 4.50% 기본 금리에 정부 지원금을 더하면 실질 금리가 연 8∼10%대 수준으로 높지만, 긴 납입 기간에 부담을 느끼며 가입을 주저하는 청년층이 다수라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이에 은행들은 만기 1년 이하 단기 적금에 청년 우대 금리를 더한 상품들을 운영 중이다. 예로 하나은행의 경우 대표 적금 상품인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에 가입할 경우 만 35세 이하 청년에 연 1.30%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청년 우대 금리를 받는 경우 최대 연 5.85% 이자로 1년 만기, 분기별 150만 원(제외 시 분기별 3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만19~34세 청년층에 최고 연 4.60% 이자를 제공하는 ‘NH1934월복리적금’을 운영한다.
단기 적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을 확대한 경우도 있다. KB국민은행의 최대 연 6.00% 이자를 지급하는 ‘KB 특별한 적금’을 운영 중이다. 6개월 동안 월 30만 원씩 납부가 가능하며 1인당 가입이 가능한 계좌 수도 3개까지 늘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적게는 31일부터 200일까지 가입이 가능한 ‘n일 적금’을 통해 최고 연 6.00% 이자를 준다. 신한은행은 연 최대 5% 이자를 제공하는 6개월 단기 적금 상품인 ‘신한 슈퍼SOL 포인트 적금’을 판매 중이다.
앞서 2년 만기 상품으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89만 명 중 30%(86만 명)가 상품을 중도해지했고, 이달 초까지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연계율이 10%대에 그친 점이 반영됐다. 연계가입을 신청한 경우라도 일시 납부금의 청년도약계좌 전환 기간(일시 납부금/월 설정금액) 동안 추가 납입이 불가능한 만큼 공백기를 활용한 적금 운용이 가능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청년층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늘고 있는 만큼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