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손실 규모만 6500억…금융당국 배상 기준 마련 '고심'

상반기에만 상환금 10조 원 넘게 몰려
이르면 다음주 배상 기준 나올 듯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대규모 손실 현실화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시중은행 중 ELS를 판매 중인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창구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가 6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상환 금액만 10조 원이 넘게 몰려 있어 원금 손실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관련 손실에 대한 배상안을 이르면 다음 주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의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홍콩 ELS 만기 도래 원금 1조 2609억 원 중 6558억 원이 손실을 기록해 확정 손실률이 평균 52%를 기록했다.


H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월 H지수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월 9172억 원 △2월 1조 6586억 원 △3월 1조 8170억 원이며 4월에는 2조 5553억 원으로 점차 늘어난다. 5월에는 1조 5608억 원, 6월에는 1조 5118억 원이 만기 도래한다. 올해 전체로 보면 만기 상환 금액은 15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홍콩 H 지수는 지난달 22일 4943.24로 저점을 찍은 이후 이달 5000선까지 반등했지만 2021년 1만 2000선을 회복하려면 지수가 두 배 이상 뛰어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6일부터 주요 ELS 판매사를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진행하고 H지수 투자자들을 위한 배상안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달 진행한 1차 현장검사에서 불완전판매 유형 등 사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차 검사에서 확인된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책임분담 기준안이 마련된다. 불완전판매 여부 외에도 금융 소비자의 금융투자 상품 구매 경험 등을 따져 배상 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식의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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