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서도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경북대병원 본원 179명(인턴 41명, 레지던트 138명), 영남대 의료원 65명(인턴 42명, 레지던트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인턴 21명, 레지던트 62명), 계명대 동산병원과 성서동산병원 21명(인턴 10명, 레지던트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집계는 각 상급종합병원이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수치다.
이후 추가로 집단행동에 가담한 전공의들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해 문자나 전화 등으로 고객 응대 시 비공식 용어 ‘파업’ 사용을 자제하라면서 대신 ‘진료과 사정’ 또는 ‘의료진 부족’이란 용어를 사용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파하기도 했다.
집단행동 첫날부터 응급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각 상급종합병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평소와 달리 ‘중증 응급질환 진료 불가능’ 등의 메시지가 빼곡하게 들어찼다.
상세 안내 내용에는 주로 ‘의료진 부족’, ‘정형외과 응급진료 불가능’, ‘외과 추적관찰 외 수용 불가’, ‘추적 관찰 외 환자 수용 불가능’이란 메시지가 내걸렸다.
협진 등을 담당하던 전공의가 빠지면서 진료 대기 사례가 잇따르는 등 외래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한 관계자는 “상급병원들 전공의 이탈에 대학교수와 전문의들이 막아내고 있다”라며 “이 상태로는 앞으로 2주 뒤면 의료 체계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