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8도에도 든든한 '히팅 카메라'…LG이노텍, 자율주행용 모듈 개발

혹한에도 4분 만에 렌즈 해동
13조 시장 겨냥…2027년 양산

LG이노텍의 자율주행용 히팅 카메라 모듈 제품 사진. 사진 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이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빠른 속도로 눈과 성에를 제거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이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은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는 추세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최대 4W로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도 렌즈 해동에 드는 시간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했다.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LG이노텍 모듈 사용 시 얼어붙은 렌즈 해상도가 4분 만에 상온과 동일한 수준으로 복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출시 제품들의 평균치는 8분 수준이다.


LG이노텍 모듈에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고효율 PTC 소재가 사용됐다. 이를 통해 렌즈를 직접 히팅해도 과열로 렌즈 성능이 저하될 우려를 지울 수 있었다. 렌즈와 히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설계 자유도를 높인 것도 장점이다. 히터를 장착해도 카메라 모듈 크기는 기존과 유사하기 때문에 별도의 설계 변경 없이 기존 카메라 모듈 탑재 위치에 적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64억 3700만 달러에서 2030년 100억 300만 달러(약 13조 4000억 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 등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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