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탈환’을 위해 4선의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강남을)에게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요청했다. ‘낙동강 벨트’에 이어 중진들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 전략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공천관리위원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가 매우 어려운 선거고 우리 국민의힘으로서 승리를 해야 하는 총선이기 때문에 ‘(박 전 장관이) 우리 당으로서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서대문을에서 싸워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어제 공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박 전 장관이) 당이 어려울 때마다 당을 위해 헌신해오셨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오셨기 때문에 여러 고민을 하고 내린 당의 결정을 수용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전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당내 대표적 ‘양지’로 평가받는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여 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논의 끝에 두 사람을 수도권 내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장 사무총장은 이 전 비서관의 출마지도 확정됐는지 묻자 “어제도 논의했는데,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전날 컷오프(공천배제)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 현역 의원들에 대한 통보시점도 검토 중이다. 이들도 경선 자체는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그 부분은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그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천·경선이 미정된 수도권 지역은 재공모에 들어가냐는 질문에는 “결론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 수도권에서 발표되지 않은 지역 중에 다른 사정 있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어서 발표 못 한 곳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거기를 추가로 공모할지 영입인재나 다른 분 중에서 우선추천할지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대표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다만 장 사무총장은 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염두에 국민의미래 대표로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분을 염두에 두고 고려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