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소재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융합원)이 항공우주 부품 양산을 위한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부, 지역 공공기관, 대학,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연구개발은 물론 인력양성과 지역 내 관련 기업 지원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융합원에 따르면 올해 융합원은 항공우주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3D프린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3D 프린팅 시장은 2023년 기준 150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 국내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 대비 약 2% 수준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각국이 기술과 인력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융합원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융합원은 항공우주 전문인력 양성하기 위해 금속 3D 프린팅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처음으로 제네럴 일렉트릭(GE) 애디티브의 적층제조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프로그램 이수자들은 항공우주 전문 인력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IG넥스원과 민간발사체 스타트업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융합원은 지난 2017년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인천시, 인하대학교, 인천공항공사가 참여해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융합원은 인천시의 자금 지원으로 2020년 2월 GE 애디티브사의 레이저 분말용융방식 M2 듀얼 레이저 시스템 장비 도입에 이어 2021년 3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GE 애디티브사의 아캄 전자빔용융(EBM) 장비 1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전문인력 양성에 속도를 냈다. EBM 장비는 항공우주 부품 양산이 가능한 전자빔용융방식 장비다.
3D 프린팅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영역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융합원은 지난해부터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산·학·연이 참여해 항공기 엔진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조하는 공법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사업에는 한국 측에서 연구개발기관으로 인하대, 융합원, 한국항공우주산업, 3D프린팅 전문기업 ㈜레이어와이즈 등이, 캐나다 측에서 ETS(Ecole de technologie superieure)대학교와 3D프린팅 금속분말 생산 업체 AP&C사가 참여했다. 양국은 이를 활용해 항공기 관련 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융합원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3D융합산업협회와 항공우주 분야 3D 프린팅 기술 표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표적인 협업이 바로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서 개최된 ‘제22차 국제표준화기구(ISO)/TC 261 표준 총회’다. 융합원은 당시 총회를 통해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부품의 산업화와 국제 표준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융합원은 항공우주, 방위산업 기업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시제품을 제작하고, 컨설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우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글로벌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