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첫날인 20일 대구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들은 필수 유지 인력으로 운영되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됐다.
경북대병원 본원 응급실은 이날 오전 응급의학과 필수 유지 인력만 남겨둔 채 운영됐다.
이 병원 응급실은 전날 오전부터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매주 수·목요일 일반 외과 진료’와 ‘주말 또는 공휴일 외상성 뇌출혈’을 제외한 일반 뇌출혈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칠곡경북대병원도 ‘혈관외과 사정으로 주말 환자 수용 불가’, ‘원내 사정으로 119 및 전원 환자 이송 전 필히 연락 후 이송’, ‘이비인후과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 제한’ 등을 알렸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실제 근무하지 않고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응급실에서 교통사고 등 응급 외상환자들은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성서동산병원 응급실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응급실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12시간씩 교대 근무에 들어갔다.
파티마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파티마병원 응급실은 전날부터 정형외과 응급수술이, 안과·신경외과·성형외과는 의료진 부재로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은 전날부터 의료진 부족으로 외과 환자와 신경과 추적관찰 외 발작 환자는 받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2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이 2교대 근무에 투입됐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파악한 대구지역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은 총 452명이다.
병원별로는 계명대 대구동산·성서동산병원 21명, 경북대병원 179명, 칠곡경북대병원 81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 영남대의료원 65명, 파티마병원 23명 등이다.
경북에서는 안동병원 15명, 동국대경주병원 38명, 순천향대구미병원 33명, 구미차병원 19명 등 133여명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