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졸업식 尹 대통령 '고함 소동' 이미 예고됐다

지역 언론에 미리 예고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질러 강제 퇴장조치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사전에 소동을 일으킬 것을 계획하고 이를 미리 지역 언론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매일경제는 신 대변인이 KAIST 학위 수여식 전 소동을 예고하는 글을 몇몇 대전 지역 언론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신 대변인은 당시 글에서 “윤석열 정부는 현재 법인세·종부세 감세, 각종 부자·기업 제세 감면 등 부자감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대적인 2024년 연구개발(R&D) 예산 감축을 단행했다”며 “이에 선후배·동료 과기계인들을 위해 침통한 심정으로 (KAIST) 졸업식장에서 1인 피케팅을 진행하고자 하니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언론인의 많은 취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 대변인은 시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축사 중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자 그는 “생색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여식 현장에 있던 사복 경호원들은 신 대변인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후 신 대변인은 경찰에 인계됐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신 대변인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르면 2주 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대변인은 KAIST 전산학부 석사를 지난해 8월 마쳤다. KAIST 관계자는 “8월에는 졸업식을 크게 안해서 그때 졸업자들도 연초 졸업식에 같이 참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해 지난해 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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