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종석에 송파갑 출마의사 타진…任, 사실상 거부

“안규백에 중·성동갑 상황과 기존입장 설명”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송파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


임 전 실장 측은 2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송파갑 출마 의사 타진이 있었다”며 “이에 중·성동갑 지역의 상황과 기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총선 당시 중·성동갑 지역에서 승리해 재선을 지냈다. 19대 국회 이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자 다시 한번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고 ‘운동권 청산’ 여론 등의 영향으로 이곳에서의 출마가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의 험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에서 실제로 관련 제안을 본인에게 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안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의 아주 유능한 분들은 여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당세가 강한 지역보다는 중간 정도에 있는 당세 강한 지역에 가서 헌신해달라는 취지에서 제가 송파갑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 전 실장이 수용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기 때문에 최종적 판단을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전략공관위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운명처럼 성동에 돌아왔다”며 “임종석이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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