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그동안 시장 상승세를 이끈 요인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될 수 있을 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4.19포인트(-0.17%) 하락한 3만856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6포인트(-0.60%) 내린 4975.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87포인트(-0.92%) 떨어진 1만5630.78로 장을 마감했다. 캐피톨증권운용의 켄트 엥겔케 전략가는 뉴욕증시의 부진한 흐름에 대해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엔비디아가 물꼬를 완전히 트지 못한다면 상황은 곧 꺼져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달로 끝난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204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4.5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XTB의 분석가인 캐스린 브룩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큰 기대가 있으며 엔비디아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S&P500에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3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4% 하락한 102.7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 하락과 전달의 0.2% 하락보다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그러나 “경기선행지수는 더 이상 올해의 경기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올해 2~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제로(0)’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6%를 기록했다. 2년 물 국채 금리는 4.4bp 내린 4.610%에 거래됐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침체된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5년 만기 금리를 인하한 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연 3.95%로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종목 별로는 월마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고 배당도 인상했다는 소식에 3.23% 올랐다. 월마트는 이날 스마트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2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지오의 주가는 16.26% 상승했다.
홈디포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을 내놨으나 미국 동일 점포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고 연간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0.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상승한 5만2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8% 오른 298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28%) 하락한 배럴당 78.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