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부터 실버케어까지”…SK매직, AI 신사업 추진 본격화

지난해 매출 8377억…4년 만에 1조 이하
영업익은 전년比 25% 증가한 792억 기록
올해 사업 구조 개편·AI 도입으로 성장 목표
내년엔 인도·미국 등으로 시장 확장할 계획

0SK매직의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사진 제공=SK매직

SK매직이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신사업으로 펫·실버케어·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저하된 주방가전 부문을 정리하고, 환경가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도·미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확장도 추진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매직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2.2% 하락한 8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SK매직의 매출이 1조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4분기 매출도 1904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SK매직은 매출이 하락한 원인으로 렌탈 신규 계정 수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매직의 국내 누적 렌탈 계정 수는 242만 개로 직전 분기 대비 1만 여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누적 계정 수도 18만 개에서 19만 개로 늘어나며 국내와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하락한 것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79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635억 원) 대비 24.7% 증가했다. 다만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수익성 개선 작업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외연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사업 구조를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중심으로 재편한다. 동시에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을 중심으로 연내 AI를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웰니스(wellness)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반면 성장성 및 운영 효율이 저하된 주방가전 부문은 점차적으로 사업을 축소한다. 실제로 올 1월 SK매직은 경동나비엔(009450)에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총 3개 품목에 대한 영업권을 매각했다. 매매 대금은 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는 SK매직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방가전 제품 라인업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SK매직은 오는 2025년 인도에 생산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수출 지역도 말레이시아에서 미국·동남아시아 등으로 다각화한다. 이를 위해 모회사인 SK네트웍스(001740)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기업가치배수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제품 라인업 조정, 희망퇴직 등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했다”며 “올해는 AI를 접목한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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