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빈살만 회사와 손잡고 산업 로봇 제조사 설립

소프트뱅크그룹, 사우디 '알랏'과 합작사
빈살만이 '넥스트오일' 위해 만든 자회사
2000억원 투자, 리야드에 공장 세우기로
알랏,美제재 대상 中 보안 기업과도 합작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 산하 기업 ‘알랏(Alat)’과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알랏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가 설립한 회사로 역시 빈 살만이 실권을 쥐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전자 등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까지 사우디에서 3만9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 합작사에는 SBG과 알랏이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한다. 거점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두고, 첫 공장은 올 12월 문을 연다.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해 탈탄소 실현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알랏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최대 보안 장비 제조업체인 ‘다후아’와도 2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랏과 다후아는 합작으로 사우디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현지에서 보안 하드웨어 제조에 나서 지능형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생산·판매한다. 다후아는 2022년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목록에 올랐다. 알랏은 이와 관련해 “그들(다후아)은 그 분야에서 세계 2위”라며 “다후아의 기술을 테스트하고 살펴봤으며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어 “알랏이 규정 준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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