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월에만 4200만 달러 모금…‘쩐의 전쟁’선 안밀린다

바이든캠프 소액 지지자 몰려 역대급 모금
지지율 뒤지지만, 후원금에선 트럼프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올 11월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월에만 4200만 달러(약 560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가상 대결에서는 번번이 밀리고 있지만 후원금 모금 성적에서만큼은 앞서가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는 올 1월 한 달간 42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선대위를 포함한 2개의 후원회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원 받은 금액을 합한 수치다. 현재 바이든 캠프는 총 1억 3000만 달러(약 1735억 원)의 선거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민주당 후보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기록은 소액 후원자들이 견인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대위원장은 성명에서 “1월 후원금 모금은 전적으로 풀뿌리 후원자들이 이끌었다”며 “대선이 치러지는 한 해의 시작으로 아주 강력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측 소액 기부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47만 3000명 수준이다. 직전 대선 시즌인 2019년 하반기보다 약 2배 늘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원금 모금이 이전 대선만 못한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1월 880만 달러를 지원 받았지만 광고 등에 1100만 달러를 썼다. 보유 잔액은 1월 말 기준 3000만 달러로 전월(3300만 달러) 대비 약 9.1% 줄었다. 소액 후원자도 지난해 하반기 51만 6000명으로 74만 명이 몰린 이전 대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만 양측을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과 달리 경선이 빡빡하게 치러지는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로 후원이 갈린 상태다. 헤일리 측이 1월 모은 자금은 1100만 달러에 이른다. 집계 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 후원금을 발표할 때 연관 조직이 모금한 것은 그간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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