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은 카타르에너지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협상을 3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와의 LNG선 수주가 순연됐지만 올해 3월까지는 결정될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슬롯(선박 건조 공간) 기준 예약 12척 외에 추가적인 계약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고, 수주 조건 개선 등도 모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7700만 톤에서 1억 2600만 톤으로 확대하는 카타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LNG 터미널을 증설하고 생산된 LNG를 전 세계에 실어나를 LNG선 발주도 늘리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이 프로젝트의 1차 발주 물량 65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2차 발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먼저 17척을 계약한 바 있다. 이후 삼성중공업이 15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선박가격에 카타르에너지로부터 12척을 수주할 경우 총 계약금액은 27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975억 원으로 전년(1조 6136억 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조 4083억 원으로 52.4% 증가했고 순이익은 1600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건조물량 증가 및 LNG 운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안정화, 지체보증금 관련 승소, 드릴십 2척 인도 및 1척 매각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 운반선 중심의 연속 건조, 수익성 높은 잠수함 사업 등으로 큰 폭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 상반기만 20척이 넘는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와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수주 증가도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VLCC와 VLAC에 대한 수주 문의는 작년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청정 에너지 수요 급증에 따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