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 산하의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가 일본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음식 운송을 다음 달 말부터 시작한다. 우버이츠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버는 20일(현지시간) 우버이츠가 미국 배달 로봇 회사 카트켄(Cartken) 및 일본 미쓰비시 전기와 협력해 이런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미국 CNBC·CNN 방송이 보도했다.
로봇 배송은 우선 도쿄 일부 지역 보행로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우버이츠 측은 이런 로봇 배송이 그동안 미국의 몇몇 도시로 제한적이었으나, 도쿄 배송은 첫 해외 진출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외식 산업에서 로봇 도우미를 수용하는 데 큰 거부감이 없으며 많은 유명 레스토랑 체인이 수년 동안 로봇 도우미를 쓰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카트켄은 구글 출신 직원들에 의해 2019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설립됐다.
이번에 일본에서 이용될 카트켄의 '모델 C'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주변을 탐색하고 성인이 걷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장애물을 피하고 보행자에게 양보하며 신호등에서 정지하도록 설계됐다. 배달 중 음식이 적절한 온도로 유지되도록 공간도 마련돼 있다.
미쓰비시 전기는 이번 사업의 운영을 관리하게 된다.
카트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안잘리 진달 나익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은 음식 배달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도약을 의미하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접근해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버이츠와 카트켄은 이미 미국 마이애미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인도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또 다른 로봇 회사들인 모셔널(Motional)과 뉴로(Nuro),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와 제휴해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 로봇 배송을 시험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 첨단 애플리케이션 개발센터 수석 총괄인 다나카 쇼지는 성명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는 더 심각해질 물류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며 이번 계획이 "일본 내 로봇 배달 서비스 확산의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우리의 강점 중 하나인 건물과 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자율 로봇이 다양한 시설 내부에서도 배송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