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자체 시행한다. 보험 업계가 올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8개월가량 앞당겨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핀테크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편익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강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21일 실손보험 가입자가 직접 서류를 떼서 보험사에 제출하지 않고 병원에서 서류를 전송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손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진료 후 병·의원에서 일일이 종이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직접 제출하거나 사진을 찍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송해야 했다.
교보생명은 우선 전국 4559개 병·의원을 대상으로 간소화 서비스를 적용하고 앞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앱을 통해 개인 정보 조회에 동의하고 기본 정보와 청구 사항 등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실손보험금 청구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이후 교보생명이 정보를 전송해주는 제휴 업체로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받아 심사와 지급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기 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이라며 “10월 일괄 도입될 때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고 데이터가 보험사로 넘어왔을 때 접수되고 지급하는 것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제도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뒤 최근 보험개발원을 전송 대행 업체로 선정하고 시스템 마련에 돌입했다. 올해 10월 25일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우선 시행하고 내년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은 신 의장의 경영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신 의장은 “보험 산업은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좋은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해 고객 및 보험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늘 강조하던 부분”이라며 “그런 일환으로 이번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도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