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저를 존경한다는 대표님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않고 조롱하는 말로 느껴졌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부의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언급하며 이같이 적고 “당 대표를 하면서 평소 제 의정활동을 지켜본 대표님의 평가와 외부에서 온 심사위원 평가 등과는 그렇게도 달랐나”고 지적했다.
4선 중진인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당으로부터 현역 의원 중 의정활동 하위 20%라는 통보를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김 부의장은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라며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 부의장님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고 여전히 그렇다. 한결같이 노동자의 편에서 헌신한 삶의 궤적이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의장님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면서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다.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적었다.
김 부의장은 이를 두고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는 말씀은 참 맞는 말”이라면서도 “떡잎은 저절로 떨어져야 새순이 제대로 자랄 수 있다. 떡잎을 인위적으로 잘라내서야 나무로 자랄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