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밥짓기 논란’ 새마을금고…이번엔 이사장 성추행 의혹

고용부, 서울 A지점 이사장 직권조사
2년 전 전북 지점, 갑질로 사회적 공분
불합리한 조직 문화·취약한 노무 관리
새마을금고 개선 약속했지만…공염불



새마을금고 한 지점에서 또 다시 직원에 대한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다. 새마을금고는 2년 전에도 직원에게 빨래·밥짓기 갑질이 드러나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다. 새마을금고는 불합리한 조직 문화와 취약한 노무 관리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22일 고용노동부는 서울 A지점 이사장이 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권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일 한 언론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새마을금고 지점의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용부가 2022년 9월 전북 남원의 한 지점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한 결과에 따르면 이 곳은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성차별이 만연했다. 전체 직원의 54%, 여직원의 100%가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이사장과 지점장 등은 직원에게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은 일을 지시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줬다. 직원들이 이 괴롭힘을 신고해도 사실 조사를 하지 않는 등 내부의 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주요 사례는 당시 일반에 알려진 여직원에게 화장실 수건 빨래와 밥 짓기 강요다. 회식 참여 강요, 부당한 인사 발령도 있었다. ‘상사를 섬기자’, ‘상사의 단점을 너그러이 받아들이자’ 등 상사에 대한 예절 지침서도 만들었다.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술을 따라드려야 한다’ 등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상급자의 성희롱성 발언도 드러났다. 또 합리적 이유 없이 남직원에게는 피복비를 30만 원을 지급하면서 여직원에게는 10만 원을 주기도 했다.


우려는 새마을금고가 이 불합리한 문화를 바꾸겠다고 약속한 이후 올해 다시 성추행 의혹이 터진 점이다. 고용부는 작년 2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중소금융기관 중앙회 책임자 회의를 주재했다. 당시 드러나 금융기관들의 불합리한 조직 문화와 취약한 노무 관리를 개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시 참석자들은 고용부 지적을 받아들이고 교육과 제제를 강화하고 조직 문화를 쇄신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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