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1조 발전소 입찰에 포스코인터·E1 등 나선다

평택·김천에너지서비스,전북집단에너지 3곳
옛 갑을상사 KBI그룹도 사모펀드와 연합 응찰
하나증권 인수 10년 만에 매각…예상 가격 1조



하나증권이 매각하는 발전소 세 곳에 대한 예비 입찰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E1(017940)·KBI그룹 등이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 거래가가 1조 원이 넘는 만큼 일부 인수 후보는 사모펀드 운용사 등과 연합군을 형성해 인수합병(M&A) 경쟁에 뛰어들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최근 진행한 평택에너지서비스·김천에너지서비스·전북집단에너지 본입찰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KBI그룹·칼리스타캐피탈·하이투자증권·유진자산운용 등 5~6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이중 E1은 칼리스터캐피탈과, KBI그룹은 하이투자증권·유진자산운용과 각각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발전소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총 1500억 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평택에너지서비스 8000억 원, 김천에너지서비스 2000억 원, 전북집단에너지 200억 원 등으로 총 1조 원이 넘는다.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E1은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평택에너지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화력발전소로 883㎿(메가와트)급의 대규모 용량을 보유한 지역 난방 사업자다.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LNG 사업의 전 밸류체인을 완성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평택에너지서비스를 인수해 LNG 발전 부문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LS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 유통 계열사인 E1은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LNG 발전소 인수를 추진해오다 인프라 분야 투자에 특화된 칼리스타캐피탈과 손잡고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SI) 후보인 KBI그룹은 전선 및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섬유 제조업으로 출발한 갑을상사그룹이 전신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김천에너지서비스와 전북집단에너지는 산업 단지나 주거 단지에 스팀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 사업자다. 특히 김천에너지서비스는 국내 대기업들을 주요 수요처로 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 발전소는 하나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 ‘하나파워패키지’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말 SK E&S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내놓은 매물을 1년 뒤 하나증권이 약 5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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