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요타 F1 활동의 마지막을 대표한 레이스카 - 토요타 TF109

토요타의 F1 마지막 시즌을 대표한 TF109
최신 기술과 브랜드의 다양한 노력의 집합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TF109는 2008년, 토요타의 F1 활동을 이끈 ‘TF108’의 후속 모델로 등장했으나 토요타 측에서는 지난 2007년 10월, 2008년의 기술 규정이 발표됨에 따라 개발에 나선 TF108과 동시에 개발해 ‘많은 시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마지막 F1 활동을 장식한 TF109는 어떤 레이스카였을까?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새로운 규정에 대응한 TF109

2009년은 2008년보다 전면 스포일러는 더 넓고, 낮아지고 리어 윙 스포일러는 더욱 좁아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다운포스’의 절대값이 대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기술적 고려가 더해졌다.

실제 TF108의 외형은 이러한 기술적 특성을 반영해 늘씬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테일을 과시한다. 여기에 흰색과 붉은색의 대비, 그리고 스폰서인 ‘파나소닉’의 레터링이 큼직히 새겨진 측면을 볼 수 있다.

차체에 그려진 붉은색은 ‘자신감과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붓칠을 의미한다. 다만 기술 규정으로 인해 ‘좁게’ 구성된 리어 스포일러는 F1 레이스카의 전체적인 구성 및 형태에 잘 어울리는 요소라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다양한 기술과 소재의 적용

모든 F1 레이스카들이 그렇듯, 레이스카에는 언제나 최신의 기술, 그리고 다양한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기술적인 ‘성취’를 입증한다.

TF109 역시 마찬가지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TF109는 4,636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00mm와 950mm이며 공차중량은 605kg(드라이버 및 카메라 포함)으로 ‘정교한 기술의 집합체’ 임을 선명히 드러낸다.

섀시는 카본파이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허니콤 구조를 통해 강성 및 경량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서스펜션 구조는 당대 트렌드에 맞춰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더블 위시본 및 푸시로드 구조를 갖춰 기민한 대응을 구현한다.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파워 유닛은 V8 2.4L 구조의 ‘RVX-09’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700마력을 발휘하며 18,000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는 엔진으로 폭발적인 출력 전개는 물론이고 강렬한 사운드를 통해 경쟁자 및 수많은 관중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변속기는 7단 변속기가 조합됐고 후륜구동을 조합했다. 참고로 네 바퀴의 휠은 BBS가 개발하고 공급하는 단조 마그네슘 휠이 장착됐고, 브리지스톤 타이어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더했다.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불안정한 행보, 그리고 코바야시 카무이

2009년, 토요타는 2008년과 같이 야르노 트롤리(Jarno Trulli)와 티모 글록(Timo Glock)을 그대로 유지하며 시즌에 나섰다.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리어 윙 스포일러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3위와 4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중국 그랑프리에서 야르노 트롤리가 리타이어하는 일이 생겼지만 말레이시아와 바레인 등 시즌 초반에 걸쳐 전체적으로 중상위권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들어가며 TF109는 어려움을 마주했다.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실제 두 선수의 기록은 기복이 컸고 시즌 전 토요타가 목표했던 종합 3위의 성적과 조금씩 멀어지는 모습이었다. 이후 싱가포르 그랑프리(티모 글록)와 일본 그랑프리(야르노 트롤리)에서 2위를 한 번씩 차지했지만 판도는 기운 후였다.

참고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에 전시된 TF109의 경우 당초 F1 2009 시즌에 참가했던 두 선수가 아닌 일본의 레이서이자 이제는 토요타 모터스포츠의 선봉인 코바야시 카무이(Kobayashi Kamui)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 TF109. 김학수 기자

티모 글록이 일본 그랑프리에서 부상을 입고, 이후의 회복이 더뎌 코바야시 카무이가 대체 출전했다. 일본 그랑프리는 ‘자격 요건’으로 인해 출전을 못했지만 이후 브라질 및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9위와 6위에 올랐다.

토요타는 2009년, 종합 5위에 그치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결국 F1 무대에서 철수를 결정한다. 이후 토요타는 WRC 및 WEC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활동’, 그리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가주 레이싱’의 설립에 나서며 현재에 이르게 된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

한편 TF109는 일본은 물론 세계의 다양한 레이스카를 만날 수 있는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 내 호텔 건물에 자리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관람 가격은 평일 기준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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