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회원 수가 1년 만에 급증하면서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격차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신용카드 회원 수(본인 기준)가 가장 많은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128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수년째 회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지만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5만 5000명 감소했다.
신한카드가 주춤한 사이 삼성카드(029780) 회원 수가 1266만 1000명으로 1년 새 29만 2000명이나 늘어나면서 1위를 바짝 따라잡았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특히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1월 1107만 7000명에서 올 1월 69만 9000명이나 늘어 1177만 6000명까지 치솟았다.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1127만 명에서 1181만 2000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고객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카드, 프리미엄 카드를 집중 출시해 전 연령대를 공략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20대 회원이 19만 명, 30대와 40대가 각각 25만 명, 50대 36만 명, 60대 51만 명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특정 연령에 쏠리지 않고 모든 연령대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회원 성장세와 함께 우량 고객 비중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위시카드 상품 라인업이 11개월 만에 50만 장을 돌파했다”며 “캐릭터 에디션 등 다양한 신상품과 제휴 카드 모집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4위 카드사들의 약진으로 ‘부동의 1위’ 신한카드와 격차가 줄어들면서 올해 카드 업계는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신한·삼성 2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멀게만 느껴졌던 간격이 좁혀진 만큼 올해는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특화·맞춤 카드 출시를 통한 고객 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