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향해…김하성 '쾌조의 스타트'

■MLB 시범경기 플레이볼
2회 안타 친뒤 4회엔 볼넷 활약
내년 FA 계약총액 1억弗 넘을 듯
이정후는 내일 시카고 컵스전 데뷔
'거품론' 평가 뒤엎을지 이목 집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3일 미국프로야구 시범 경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서 2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오른쪽)이 23일 미국프로야구 시범 경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서 유격수 수비를 하고 있다. 왼쪽은 다저스의 무키 베츠.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시범 경기가 시작됐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노리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데뷔 시즌 3할 타율에 도전하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부푼 꿈을 안고 기지개를 켠다.


MLB는 2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14대1 다저스 승)를 시작으로 시범 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은 한 경기만 진행됐고 다른 팀들의 첫 경기는 24일이나 25일로 잡혀 있다.


김하성은 빅리그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그간 보여준 게 많은 김하성에게는 여유가 넘치는 시범 경기다. 이미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번 시즌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2022시즌 뒤 11년 2억 8000만 달러에 데려온 올스타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는 2루로 보냈다.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1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뽐냈다. 2회 깨끗한 좌전 안타 뒤 4회 볼넷으로 또 1루를 밟았고 5회 수비 때 교체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4+1년에 3900만 달러짜리 계약을 한 그는 ‘+1년’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몸값이 엄청나게 뛰었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김하성을 올 시즌 뒤 유틸리티 부문 FA 최대어로 꼽았고 디애슬레틱은 FA 계약 규모를 연평균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석에서도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시범 경기 2연전은 정규 시즌 서울 시리즈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다음 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날 샌디에이고 불펜 투수인 신인 고우석(26)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다저스로 옮긴 ‘7억 달러 사나이’ 오타이 쇼헤이(일본)도 예정대로 결장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정규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루키 이정후는 당연히 김하성처럼 느긋한 입장은 아니다.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라는 좋은 조건에 계약했고 정규 시즌 1번 타자 중견수 자리를 낙점받다시피 했지만 시범 경기를 통해 ‘증명’이 요구된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2021·2022년)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를 두고 현지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시스템 스티머는 첫 정규 시즌 타율을 최대 0.291, 삼진율은 최저 7.3%로 봤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도 3.4로 높다. 강점인 선구안과 타격 기술이 첫해부터 빛을 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디애슬레틱은 MLB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이정후의 이름을 최악의 FA 계약 공동 2위에 넣었다. 과도한 투자로 보인다는 이른바 ‘거품론’이다. 물론 이정후가 실력으로 보여준다면 쏙 들어갈 얘기다. 시카고 컵스와 맞붙을 샌프란시스코의 시범 경기 개막전은 25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