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사장 “고민하고 몰입하면 마법같은 결과 돌아올 것”

고려대 84학번, 117회 졸업식 축사
“어려운 상황에도 불가능 예단말 것”
“포기 않으면 언제나 방법 있어” 강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제117회 학위 수여식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때로는 망가지기도 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무장해 세상의 흐름에 올라타십시오.”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117회 전기 학위 수여식 특별 강연에서 “새 시작을 앞둔 이 순간 여러분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려대 재료공학과 84학번으로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곽 사장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불가능을 쉽게 예단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을 때를 돌아보며 “당시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달성이 어려운 목표가 있었다”며 “무모하게 압박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비슷한 경험을 수차례 하면서 어느새 안 될 것 같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돌이켜보니 신입 사원으로 고민의 깊이가 얕아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느끼지 않았나 싶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깊게 고민하고 몰입하면 그런 노력을 마법 같은 결과로 돌려받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왼쪽) SK하이닉스 사장이 23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117회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허진 기자

곽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류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MZ세대의 전혀 새로운 삶에 대한 기준에 경영진들이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도 있다”면서 “저도 집에서 딸들과 함께 아이돌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유행하는 핫플레이스에 따라가며 그들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느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기성세대는 세대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에 두 배로 빨리 달려야 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새로운 세대와 소통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이라는 변화에 여러분도 잘 올라타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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