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가 메인넷 통합 이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을 개발해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웹2 기업의 블록체인 시장 진입을 도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ADM 스페이스에서 열린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2024’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 15일 통합된 클레이튼·핀시아의 향후 로드맵과 전략이 공개됐다.
클레이튼·핀시아는 기관 거래를 위한 인프라부터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허용되자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기관투자가 절반 이상은 3~5년 사이에 가상자산이 핵심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에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포함하기 위한 판단 지표로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브로커리지, 커스터디(수탁), 애그리게이터 등 인프라를 마련해 기관의 대규모 수요에 대비하려는 배경이다. 서 이사장은 “기관 자금 유입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웹3 대중화에 유리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오프램프, 커스터디 시스템을 갖춰 올 상반기부터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AI를 활용한 디앱도 선보인다. 김 이사는 “AI는 디지털 환경에서 부가가치를 창출, 블록체인은 부가가치를 저장·분배하는 데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AI 상품이 많을수록 블록체인과 연계한 사례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레이튼·핀시아는 통합 체인에 AI 디앱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어 라인에서 개발 중인 AI 서비스를 온보딩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웹2 기업의 블록체인 시장 진입을 도와 웹2 자산을 온체인에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프로젝트가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용자 경험이 프로젝트 평가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기업 대부분이 게임, 멤버십 티켓 등을 통해 웹2·3를 혼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대형 웹2 기업이 블록체인에 온보딩하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기업이 무작정 가상자산을 발행하기 쉽지 않다”며 “온체인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자산을 빠르게 온보딩하는 레이어1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레이튼·핀시아는 아시아 시장부터 선점할 방침이다. 서 이사장은 “카카오톡, 라인 메신저를 사용 중인 2억 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고 420개 이상의 디앱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이용자 수는 높지만 블록체인 레이어1 프로젝트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도 “최근 아시아 프로젝트들이 낯선 환경 탓에 해외 메인넷에서 오프보딩(이탈)하는 일이 많다”며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의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현지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