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에는 개혁신당행을 택했다. 거대 양당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매직’이 제3지대에서도 유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혁신당은 23일 4·10 총선 공천을 지휘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선임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영입으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요 선거 길목마다 당적을 옮겨 ‘선거기술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김종인 등장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원장 인선을 발표하며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감각이 탁월한 김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며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들께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히 임하겠다”고 했다.
내부 갈등에 한동안 발목이 잡혔던 개혁신당은 이번 공관위원장 선임으로 본격 총선 체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말 내로 공관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하지만 마찰을 빚으며 중도 해촉된 뒤 야인으로 지내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해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개혁신당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인 금태섭 전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직을 수락한 근본 배경에 ‘이낙연계와의 결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 선임으로 개혁신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처럼 ‘깜짝 약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20~22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아직 지지율이 3% 수준으로 미미하다. 현역 의원도 4명에 불과해 녹색정의당(6명)보다도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미래와의 통합 철회 전 개혁신당은 원내 30석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