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복지부 오늘밤 만난다…극적 타결 될까

■ 정진행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23일 박민수 복지부 제2 차관과 만남 논의…세부 일정 조율 중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지속 중인 가운데 보건복지부 차관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은 23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빠르면 오늘 밤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를 아우르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정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하루 앞둔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복지부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 의료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한 자명한 만큼,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였다.


복지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일선 병원들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번 주말을 넘겨서는 안된다”며 재차 손을 내밀었다. 전공의, 현역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을 투쟁 최전선에 세우는 대신, 의대 교수들과 합의점을 도출하자는 요구였다. 그로부터 몇 시간만에 박 차관이 저녁 시간 만남이 가능할지 제안해 오면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90분 동안 KBS 1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사프로그램에 박 차관이 직접 출연한 만큼 의대 증원 관련 공개 토론회 직후 양측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 위원장은 “강대강이 만나서 자기 입장을 선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조속히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의대 교육을 책임지는 교수 대표자와 관련 정책의 총대를 메고 있는 복지부 고위 관계자 간 대화 성사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극적인 합의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과 현장 이탈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며 진료 현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또 의사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전공의 대신 그들의 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임의, 임상강사(펠로) 들도 병원 업무 계약이 종료되는 이 달말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집단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3월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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