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10%' 설훈 "이재명, 복수 자행…탈당 여부 고민"

"李, 공천 개입 '친명횡재 비명횡사' 주도"
최하위권 셀프공개 비명계 현역 7명으로
"이낙연과도 논의"…새미래 합류 가능성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비명계 중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설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로의 합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비명횡사이며 사천 아니냐”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관위는 명명백백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특히 이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활동을 하셨나”라며 “자신과 측근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민주당을 이용한 것 이외에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어떤 일을 했나”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혁신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과 자신의 측근에게는 전혀 칼을 대지 않고, 오히려 공천에 적극개입하여 ‘친명횡재, 비명횡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자신을 비판했던 의원들을 모두 하위 20% 안에 포함하고 개인적인 복수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탈당 여부는 조만간에 말씀 드리겠다”며 “여러 사람과 상의해 다음 주 초쯤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을 고민 중인 현역이 더 있냐’는 질문엔 “고민을 안 하겠나. 당연히 고민한다”며 “여러 분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주고 받으며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친이낙연계로도 분류되는 설 의원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도 연락을 하느냔 질문엔 “지금 논의 범위에 넣고 있다.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9일부터 ‘하위 20%’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통보에 들어가면서 심사 결과에 반발한 의원들이 줄지어 ‘커밍아웃’을 선언해 공천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설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이날까지 하위 20%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은 김영주·김한정·박영순·박용진·송갑석·윤영찬 의원 등 7명이다. ‘하위 10%’ 의원은 경선 득표의 30%, ‘하위 20%’ 의원은 2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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