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기조달 어렵게…美 "中 기업 등 500곳 제재"

러 지원한 100여 기업에 새 수출 제재
'나발니 옥사' 관련한 개인도 대상 올라
"푸틴 반드시 강력한 대가 치르게 할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해 500개 이상의 대규모 신규 제재를 부과한다. 이번 제재 패키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에 부과된 서방의 단일 제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금융 부문, 방위 산업 기지, 조달 네트워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제재 회피자들이 제재 대상이다. 아울러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의문사와 관련한 개인들 역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제재의 목적은 러시아가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고 러시아가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해외에서의 침략과 국내에서의 억압에 대해 반드시 더 강력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에 전쟁 물품을 지원한 100여 개 기업에 대한 새로운 수출제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포함돼 있다. 앞서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미국만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서방 다른 국가들 역시 제재에 협력할 것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하원에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고 2년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은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싸우고 있지만 탄약이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란과 북한의 무기와 탄약으로 무장한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하원이 더 늦기 전에 초당적인 국가 안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라며 “이 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푸틴의 손에 놀아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처리를 이끈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원의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원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고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싸울 것임을 보여주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의 동맹국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기존에 제공했던 중거리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긴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논의해온 부분”이라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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