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용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컨설팅에 돌입했다. 첫 타자는 가장 먼저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수리를 받은 업비트다. 당국의 현장컨설팅 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시되면서 가상자산 업계는 규제 대응에 분주해지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업비트에 검사 인력을 파견해 컨설팅을 진행했다. 당국이 지난 7일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이행 로드맵에서 예고했던 가상자산사업자 현장컨설팅 절차가 이번주부터 본격 개시된 것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통상적인 컨설팅 수준으로 진행됐다”며 “컨설팅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컨설팅은 오는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과 관련한 규제 이행 점검을 목표로 한다. 금감원의 로드맵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이달부터 이상거래 감시 조직과 거래지원 심의·의결 기구 인력을 확충하고 이상거래 상시 감시와 당국 보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컨설팅은 희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개 원화마켓 거래소가 우선적인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당국의 현장컨설팅이 개시되면서 가상자산 업계는 규제 대응 준비로 분주하다. 당국의 규제 이행 점검 절차가 예상보다 신속하게 진행돼 당황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현장컨설팅이 내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번주부터 시작돼 놀랐다”며 “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들을 그만큼 철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해 점검을 대비해 규제 준수에 더욱 공을 들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당국의 현장컨설팅이 금융정보분석원(FIU) VASP 신고수리를 받은 순서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화마켓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신고수리증을 교부받은 업비트가 현장컨설팅 첫 타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원화마켓 거래소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 순서는 업비트, 코빗, 코인원, 빗썸, 고팍스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