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가자지구 사망자 3만명 육박…경제는 파탄

부상자 7만명…대부분 미성년자·여성
작년 4분기 GDP, 직전 분기 대비 80% 급감해
WB "팔레스타인, 근래 경제사서 가장 강력한 충격 겪어"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 시가지 걷는 주민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가자지구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수가 3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쟁 장기화에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한 분기 사이 80% 넘게 급감했다.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 9514명이 사망하고 7만 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104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의 3분의 2가량은 미성년자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중 하마스 무장대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자지구의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됐다"면서 "팔레스타인 경제는 근래의 경제사에서 가장 강력한 충격 중 하나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 가자지구의 GDP 규모는 9천만 달러(약 1200억 원)으로 3분기(8900억 원)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WB는 보고서에서 "(전쟁) 이전부터 높았던 빈곤율, 광범위한 규모의 국내난민, 주택·고정자산·생산역량 파괴 등 상황과 경제악화의 결합은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주민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빈곤한 삶을 살 것이란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역시 전쟁 이후 경제 규모가 20% 가까이 위축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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