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아마도 처음 들어보셨을 인도의 종교 ‘나가 바바’(NAGA BABA)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인도하면 힌두교와 불교를 떠올리지만 인도에는 다양한 종교들이 있습니다. 자이나교, 시크교 등 제법 들어봤을 법한 종교도 있지만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나가 바바라는 매우 낯선 종교도 있습니다.

사실 인도에 가서 가장 놀랐던 장면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한 장면이 바로 나가 바바 수도승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이 종교에 대해서 저도 알게 됐습니다.

우선 이들을 보게 된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녁에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데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거벗은 남성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의 주변에는 다른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내가 뭘 본 거지? 다 벗은 거 본 거 맞지?” 이러면서 너무나 놀랐고, 인도에도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저들이 마약을 하고 저렇게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길을 걷고 있고 그를 둘러싼 남성들은 그를 체포하려던 건지. 이런저런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인도 현지인에게 제가 본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크게 웃으며 “나가 바바라는 종교 수도승이고, 절대 이상한 분들 아니며, 대단한 것”이라고 설명해줬습니다. 그 벌거벗어 저를 놀라게 한 수도승은 몇달 동안 물만 마시면서 수행을 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며, 그를 둘러싼 남성들은 그가 쓰려져 변을 당할 것을 대비해 도움을 주려고 함께 걷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대단한 분인 것이지 정말 이상한 사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가 바바는 힌두교에서 나온 종파이고 자이나교를 믿는 신도들도 그런 식으로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한다고도 합니다.

저도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종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종교 전문가들이 들으면 수박 겉 읽기라며 비판하실 수 있지만 아는 만큼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자이나교에 따르면 자이나교도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 ‘दीक्षा(Diksha·창시자, 교훈자)’를 취하기 때문에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거리에서 본 수도승들이 옷을 입지 않고 그렇게 수행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 옷을 입지 않냐하면 모든 종류의 외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가정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도 원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 벌의 옷이나 기본적인 필수품조차도 구원에 이르는 길에서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믿어 그렇게 ‘알몸 수행’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득이하게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검열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실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등을 보시면 인도에서 나가 바바 수행자들을 만난 여행자들이 올린 사진들을 보시면 되지만 이마저도 제가 본 것보다 굉장히 검열된 모습이었습니다.(웃음)

인도에 가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는데 나가 바바는 그 중 으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멜팅팟, 샐러드볼 등으로 불리죠. 다양한 인종이 모여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기도 하고 섞이기도 한다는 의미인데 인도도 미국 못지 않게 다양성의 나라라는 생각을 나가 바바 수행자들을 보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