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 안토노우 공항에서 연설 중이다. 그의 뒤로 2년 전 러시아군과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만 2년이 되는 24일(현지시간)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낮 수도 키이우 외곽에 위치한 안토노우 국제공항에서 연설하며 "우리는 우리 삶의 가장 위대한 날에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 현장에는 이날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등이 함께 자리했다.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안토노우 공항은 개전 당일 러시아군이 점령해 진지를 구축했다가 수주간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밀려 퇴각한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만, 우리 누구도 우크라이나가 끝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라는 단어는 늘 '독립'이라는 말과 붙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벌써 우리의 인생에서 730일을 보냈다"며 "모든 군인과 국민,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