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포츠에 빠졌다. 가공할 규모의 투자로 중계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스포츠 전문 애플리케이션까지 내놓았다.
애플은 최근 무료 앱 ‘애플 스포츠’를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앱은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포함해 실시간 경기 스코어와 팀 정보, 베팅 배당률,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하며 현재 시즌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미국프로농구(NB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의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팀과 리그로 콘텐츠를 꾸릴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애플의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는 “스포츠 팬들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앱을 만들었다”며 “이용자들은 좋아하는 팀과 리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2022년 애플은 10년 간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를 통한 MLS 독점 중계권 계약을 했다. 당시 업계는 미국 내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축구에 뛰어든 애플의 행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지난해 7월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애플은 즉시 ‘메시 효과’를 누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메시의 미국 무대 데뷔전 당일에 전미에서 MLS 중계 시즌권 신규 가입자가 무려 11만 명 이상 기록됐다. 전날의 신규 가입자와 비교하면 1690% 증가다.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도 약 6만 5000여 명의 회원이 추가됐다. 애플TV+는 MLS 시즌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