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논의 중인 휴전안이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질 석방 비율 등 쟁점을 놓고 양측의 견해가 크게 갈렸지만 최근 들어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안 마련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미국·이집트·카타르 4개국 대표단 회의에서 중대 진전이 있었다고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이 “아주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파리 회의의 결과물을 통해 하마스가 가까운 미래에 수용할 만한 협상안의 새로운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모든 당사국이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며 라마단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조심스레 낙관론을 펼쳤다.
현재 양측 간 휴전 논의는 답보 상태다. 인질 석방 비율, 군대 완전 철수 등에 대해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 보다 구체적인 방안들이 올라오면서 의견 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체 아샤크는 하마스가 휴전의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하지 않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어달라는 보안 사범 수도 낮춰서 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인질 석방 협상안을 이스라엘 협상팀에 전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 약 40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풀어주고 6주간 휴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최종 타결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마스 대표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완고함으로 인해 회담에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희망이 있지만 이를 시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 해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