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298040)이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004800)중공업은 23일 우 부회장을 사내이사(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다음 달 1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우 부회장은 일본 도시바 출신인 요코타 다케시 부사장의 뒤를 이어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을 이끈다. 건설 부문은 양동기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주목할 것은 효성그룹은 23일 이사회를 통해 신설 지주회사 설립을 공식화했는데 이런 그룹 재편기에 우 부회장이 효성중공업의 차기 대표로 낙점됐다는 사실이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엔에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수소 관련 사업은 효성이 그룹 차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부 제2차관으로 재임하면서 국내 에너지 정책을 총괄했던 우 부회장이 영입된 배경에는 효성중공업의 신에너지 사업 확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우 부회장과 효성중공업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통분모가 있다. 1984년 2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 생활을 시작한 우 부회장은 2016~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지내며 에너지 정책을 담당했다. 대한상의에서는 청정수소인증제, 청정수소발전제도 및 인센티브 마련 등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왔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0년대 초 수소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액화수소플랜트·에너지저장장치(ESS)·풍력발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 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ESS 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우 내정자는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3월 25일까지 상의 부회장 임기를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