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물가가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2021년 10월 6.1% 오른 뒤 2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2021년 10월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휴대전화 요금 지원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1월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10월(2.3%) 이후 높았다.

전달과 비교해도 1.0% 상승했다. 2021년 10월을 제외하면 이는 2015년 7월(1.0%)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가파르게 오른 공공서비스 물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중교통 요금과 병원비가 꼽힌다. 공공서비스를 이루는 30개 항목의 1월 물가 상승 기여도를 살펴보면 시내버스 요금이 가장 컸다. 이어 택시요금, 외래진료비, 도시철도료, 치과 진료비, 입원진료비, 하수도료 등 순이었다.

1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이 올라가는 지자체가 많았다. 시내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1.7% 상승해 전달(11.1%)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대전 시내버스 요금은 1월 1일부터 1500원(1250원→1500원)으로 인상됐고,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도 1월 13일부터 1500원(1250원→1500원)으로 올랐다.

외래진료비는 1월 적용되는 수가가 오르면서 같은 기간 2.0% 상승했다. 입원진료비는 1.9% 올라 2017년 1~9월(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수도 요금은 같은 기간 3.9% 올랐다. 부산·세종·의정부·고양 등 8개 지자체가 1월 일제히 하수도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기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인건비 인상 등 요인이 누적돼 오름세를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