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더불어민주당 내 ‘올드보이’ 공천 배제 가능성에 대해 “저는 윤(석열)·김(건희)·검(찰) 정권이 물 줘서 키우는 새순”이라고 반박했다.
4·10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한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 경로로 파악하고 들은 바에 의하면 당 최고위, 공관위 등 당의 공식 기구에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이같은 글을 남겼다.
박 전 원장은 “그럼에도 당의 공식 기구를 사칭, 결과적으로 이를 언론에 보도되게 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면서 “임혁백 공관위원장도 ‘3선 이상, 올드보이, 586 등 특정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항해 농사를 지은 사람”이라며 “농사 지은 저를 새순이라고 생각하지 떡잎이라고 생각하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저는) 추수할 권리가 있다. 제가 왜 올드보이냐, 스마트보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천은 선거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과반을 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서 이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하는 것이냐”며 “지금부터라도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내부에서는 박 전 원장을 비롯해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대표 등이 용퇴해 야권의 공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박 전 원장에 대해서는 여당에서 각별한 사이였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불출마 결정과 비교하며 출마 철회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