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 "민주당, 단순 편파공천 아닌 '불법공천'"

김종민, 서경·갤럽 여론조사 인용
민주당 공천…공정 27% vs 공정하지 않다 53%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민 공동대표. 연합뉴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6일 전날 발표된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민주당 공천 파동을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제7차 책임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갤럽 조사를 보니까 이재명의 공천이 ‘공정하다’가 20%대였고 두 배가 부당하다”였다며 “4분의 3 국민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의 민주당 공천 파동이 공천 부정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민주당의 부정 경선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선관위는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조사기관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당시 선출직 평가 조사에서 이 업체가 조사한 의원이 박용진 의원, 송갑석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업체가 두 의원 말고도 비명계 의원들 다수 조사를 맡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당시 이 업체가 어떤 의원들을 조사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선 이번 공천 파동이 단순한 편파 공천이 아니라 불법 공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이 공천 폭거와 관련해 자괴감을 느낀다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대표는 새미래에 합류할 민주당 현역이 있냐는 질문에 “여러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탈당 후 거취를 저희가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서는 박원석 책임위원이 “조용하기만 할 뿐 변화도, 혁신도, 감동도 없는 3무(無)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뒤쪽 왼쪽부터 신정현 책임위원, 조기숙 공관위원장, 김영선 책임위원. 연합뉴스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에게 불체포특권을 개인 비리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을 방침이다. 조기숙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이 개인 비리에 불체포특권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속 시에는 세비 수령을 거부하겠다는 약속을 포함한 약속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서약서에는 선거제도를 비롯한 정치혁신에 헌신, 양성평등의식과 환경·인권 감수성 실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조 위원장은 “내일(27일)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시작할 것”이라며 “수요일 책임위에서는 공관위 명단을 발표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미래는 당의 상징색으로 '새로운 흐름인 민트세대의 발랄함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블루 터콰이즈'와 '유구한 전통과 신뢰'를 의미하는 '프러시안 블루'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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