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올해 국가 사회 발전과 인류 이익에 기여하는 ‘큰 기술’ 개발은 물론 ‘큰 성과’ 창출에 도전한다.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은 김남균 KERI 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찾아오는, 국민과 함께하는 연구원’을 경영 목표로 삼았고, 올해는 국가 사회의 발전과 인류의 이익에 기여하는 ‘큰 기술’ 개발, ‘큰 성과’ 창출 도전을 선언했다.
큰 기술은 국민이나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 최소 100억 원대 이상 기술료 수입을 거둘 수 있는 기술을 일컫는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대신 최소 5년 이상, 최장 30년까지 연구개발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ERI는 모든 일상에서 전기가 기반이 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첨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의 기술핵심기관으로 활동 중인 KERI는 2019년부터 ‘지능 전기기술’을 창원 기계산업에 적용해 지역 제조업 혁신을 추진해왔고, 총 186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망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도와 투자로 이어지게 돕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일환으로 창원시와 함께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지역 유망 벤처기업 100여 개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함께하고 있는 ‘부산·창원 제조 AI’ 사업 수혜기업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핵심부품 고장 상태 진단’ ‘조립 지능화’ ‘효과적인 공구관리 및 제품별 최적 맞춤 가공’ 등 업무를 수행했고, 그 결과 수혜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 작업환경 개선, 제품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 큰 효과를 봤다.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이 제품개발 단계에서 겪는 각종 어려움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에 예측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해 주는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사업도 꾸준히 펼쳐나갈 예정이다.
KERI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형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우선, 창원시와 손잡고 추진하는 산업부 공모 ‘AI·빅데이터 기반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 사업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창원 정밀기계, 전기·전자 부품 제조 및 가공 등 제조 산업을 첨단 의료·바이오 기기 산업으로 육성하는 기업지원 프로젝트다. 2027년까지 국비를 포함해 257억 6000만 원을 투자한다.
경남도와 부산광역시, 김해시와는 국비 포함 총 282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토탈솔루선센터’를 구축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등 사람의 몸으로 치면 근육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경남과 부산은 항공우주, 조선해양플랜트, 철도 장비, 가전, 자동차 부품 등 전국 최대의 전력반도체 전·후방 수요 산업이 위치한 지역이라 이번 센터 구축이 주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이제 전기는 공기만큼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연구원의 역할과 책임도 더욱더 커지고 있다”며 “KERI가 ‘큰 기술’과 ‘큰 성과’로 첨단 전기기술이 주는 풍요로운 혜택을 많은 기업과 지역민들이 누릴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