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구 4·10 총선 경선 참여를 확정했다. “강원도를 버리고 타 지역구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불과 2개월 전 지도부 차원의 ‘주의’ 조치를 취해 놓고 총선이 임박해오자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선 셈이다. 김 위원장은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이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은평을 경선 문제가 거론됐다. 은평을은 현역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과 김 위원장의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이 김 위원장의 강원도당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고, 서울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힌 후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까지 받은 김 위원장과의 경선은 부적절하다며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끝내 당 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은평을 경선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의 재심 기각 결과를 그대로 수용한 셈이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의원 등이 최고의원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냈지만 먹히지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반대 의견을 냈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며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총선 때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강릉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강릉도당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은평을 출마 계획을 밝혔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