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친명 지키기’…강원도당위원장, 은평을 경선 허용

홍익표 원내대표 반대 뚫고 재심도 기각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구 4·10 총선 경선 참여를 확정했다. “강원도를 버리고 타 지역구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불과 2개월 전 지도부 차원의 ‘주의’ 조치를 취해 놓고 총선이 임박해오자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선 셈이다. 김 위원장은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이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은평을 경선 문제가 거론됐다. 은평을은 현역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과 김 위원장의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이 김 위원장의 강원도당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고, 서울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힌 후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까지 받은 김 위원장과의 경선은 부적절하다며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끝내 당 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은평을 경선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의 재심 기각 결과를 그대로 수용한 셈이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의원 등이 최고의원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냈지만 먹히지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반대 의견을 냈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며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총선 때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강릉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강릉도당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은평을 출마 계획을 밝혔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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