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약품(128940)그룹 사장은 26일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삼남매가 우애가 좋았던 만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한미를 아끼는 마음에서 입장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한미라는 큰 울타리를 통해 성장한 만큼 일련의 과정들이 지나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과 OCI 그룹 통합에 반발하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다음 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스스로를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기했다. 주총에서는 해당 안건을 놓고 임종윤 사장과 임주현 사장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이에 대해 “지금 현 상황에서 한미를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지금까지 성과를 이루고 있는 구성은 어떤 구성인지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총 표 대결에서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영숙 회장(12.56%), 임 사장(7.29%),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4.48%),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0%) 등 32.23%으로 파악된다. 임종윤 사장은 임종윤·임종훈 사장과 가족(24.64%), 디엑스앤브이엑스(0.41%)를 더해 25.05%로 집계된다. 임 사장 측이 표 대결에서 이기려면 신 회장(12.15%)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임 사장은 “신 회장은 오랜 시간 한미와 함께 하면서 누구보다 한미의 성장과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계신다”며 “궁극적으로 한미를 위한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OCI와 통합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불안해할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임 사장은 “20년 동안 임 회장 곁을 지키면서 느낀 것은 ‘조직을 끔찍이 사랑하는 마음’”이라면서 “회의에 직접 참여하면서 스킨십을 쌓아가고 워크샵을 열어서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통합 전에도, 후에도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