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 회장을 비롯한 당 영입인재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근혜를 현혹하고 황교안을 현혹하여 부산의 강남 같은 곳에서 3선까지 했으면 그만 됐지 또다시 더해볼 생각으로 서울까지 가서 서울시민들조차 현혹하려 드는가”라고 적었다. 부산 해운대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에 공천을 신청한 하 의원을 직격한 것이다.
홍 시장은 “(하 의원은)문재인 정권 때 탈당해 바른정당에 있으면서 문재인의 위장평화 정책을 찬양하고, 아침마다 나보고 당을 해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욕설하지 않았느냐”며 “그러고도 나보고 보수 감별사라고 폄하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보수, 진보를 떠나서 위장좌파, 위장우파는 어떤 경우라도 용납하지 않는다. 아무리 같은 편에 있어도 카멜레온 같은 행동과 언행을 하는 사람은 싫다”며 “그런 사람은 정계에서 퇴출돼야 한다”고도 적었다.
홍 시장과 하 의원의 설전은 국민의힘이 24일 함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일이 발단이었다. 홍 시장은 전날 SNS에 이를 두고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하는 모습들을 보니 참 딱하다”며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했다고 하면서 우파 행세하는 자들은 아무리 우리 편에 왔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함 회장은 1980년대 대표적인 강성 운동권 조직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이후 전향해 운동권 문화를 비판해왔다.
이에 하 의원은 이날 SNS에 “홍 시장님이 저격한 분들은 우리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분들”이라며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은 최근 우리당 지지율의 반전을 이끌고 있고 함운경 후보는 험지에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이제 신발끈을 매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대선 당시 홍준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언주 전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홍 시장님의 보수 감별 능력도 이제 빛을 바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 감별사는 이제 그만 하시고 우리 당의 원로답게 조용히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