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인, 팔레스타인 지지 호소하며 ‘분신 생중계’…“제노사이드 규탄”

25일(현지시간) 미 현역 군인 1명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25일(현지시간) 미 현역 군인 1명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焚身)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군 훈련복을 입은 상태로 이날 오후 1시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이후 현장에 있던 경호 및 소방 당국자들이 불을 끈 뒤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역 미 공군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중태다.


그는 현장에서 이스라엘에 맞서온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로 생중계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당시 영상에서는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스라엘 대사관 쪽으로 걸어가며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집단말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나는 극단적 시위를 하려 한다"며 대사관 정문 앞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몸에 불을 붙인 뒤 쓰러질 때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고 NYT는 전했다.


영상은 현재 삭제됐으며, 이 남성을 제외하고 다친 사람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가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자기 몸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이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경찰은 “극단적인 정치 시위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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