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점포별 월 매출액 1억 원을 돌파하는 등 유통업계 불황 속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고용을 달성하는 등 고용을 줄이는 다른 유통업체들과는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가맹사업자 기준 점포별 평균 연매출액은 16억 5187만 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2020년(12억 7588만 원), 2021년(13억 9392만 원), 2022년(15억 1160만 원) 등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다이소는 전체 점포 1519개 중 497곳을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 매장 중에서도 매출액이 선두권인 명동점과 홍대입구점이 직영임을 고려하면 전체 점포의 평균 매출액은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이소는 조만간 발표할 지난해 매출액이 사상 첫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2년에는 매출액 2조 9458억 원을 기록했다.
다이소는 직원 고용 측면에서도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총 임직원 수는 1만 234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최대 고용인원인 1만 2225명(2018년)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다. 직원 숫자가 늘어난 것은 다이소의 전체 매장 숫자가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장은 총 1519개로 2020년 1339개 대비 3년 만에 13.4% 증가했다.
다이소 총 고용은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비교해봐도 예외적이다.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사 중 그나마 실적 방어를 하고 있는 백화점 주요 3사(롯데백화점, 신세계, 현대백화점) 직원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다이소가 채용한 직원 수가 더 많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4583명)과 현대백화점(3211명), 신세계(2596명)의 직원 수는 총 1만 390명에 그친다.
다만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부상은 다이소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초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와 타깃 고객대가 겹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다이소 역시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반격을 준비 중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12월 리뉴얼 한 온라인샵 ‘다이소몰’을 오픈했고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월 다이소몰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1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