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프리미엄(고급형) 제품 위주로 인공지능(AI) 폰이 출시되겠지만 앞으로는 AI 모델의 경량화를 통해 중저가 AI 폰도 등장할 것입니다.”
채명수(사진) 노타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경량화 기술이 AI 폰 대중화에도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AI 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처럼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내장해 실시간 전화 통역이나 콘텐츠 요약 같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폰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및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제조사들이 앞다퉈 AI 폰과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노타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전시관에서 기술력을 뽐낸다.
노타는 AI 연산에 필요한 자원을 최소화하거나 같은 자원으로 더 빠른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AI 경량화’ 기술을 보유했다. 엔비디아·인텔·암(ARM) 등이 고객사다. 채 대표는 “AI 모델마다 이를 구성하는 오퍼레이터(연산자)가 100개 정도 있는데 칩이 최대한 많은 연산자를 구동하도록 하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며 “또 AI 연산에 할당되는 메모리 크기 역시 성능을 유지하는 선에서 줄여야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게 AI 경량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성형 AI를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히 구동하고 상용화하기는 아직도 쉽지 않다”며 “1년 전 MWC가 열렸던 당시 최고 성능 AP였던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조차도 이미지 생성 기능이 15초나 되는 지연 시간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구형 스마트폰에도 최신 AI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계획이지만 AP 성능에 따라 기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 대표는 “경량화를 통해 프리미엄 폰은 물론 중저가 폰으로도 AI 기능을 확산할 수 있다”며 “이미 우리 고객사 중에는 7~8년이나 된 구형 칩을 쓰는 기기 제조사들도 많은 만큼 관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타는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해 이미지 생성 시간을 0.7초 수준으로 단축한 (삼성전자 AP) ‘엑시노스’를, 또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AI 폰 전력 절감 기술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