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노웅래 서울 마포갑에 이지은 전 총경 전략공천

김영주 날린 영등포갑에 ‘친명’ 채현일
성남분당갑 이광재…안철수와 ‘빅매치’
임종석 공방 ‘중·성동갑’ 결정 못 내려
공천갈등 수습 요원…친문 고민정 반발
비명계 탈당 시사…친명 간 공천갈등도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인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노웅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 ‘총선 영입인재 11호’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서울 영등포갑에는 ‘친명’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 부실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한 경기 성남분당갑에는 ‘친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투입한다. 공천 파동이 당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지자 이 대표가 측근 공천을 줄여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 전 총장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공천은 이날도 보류됐다. 전략공관위는 이르면 27일 중·성동갑의 후보 결정을 마칠 예정인데 임 전 실장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추미애·전현희·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전략 공천도 주중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광주 서구을과 경기 용인정에서는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용인정은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진행한다.


‘친명 횡재, 비명횡사’로 대변되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이날도 지속됐지만 임 전 실장의 공천 등을 계기로 수그러들 분위기도 감지된다. ‘친문’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렇게 공천 갈등이 심각한 때가 있었나 하는 정도”라며 “계파 갈등으로 보이는 국면이 실제 국민한테도 굉장히 위험수위까지 와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고 위원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임 전 실장의 공천을 압박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는 하지만 민주당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혀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친명’ 간 공천 싸움도 불붙었다.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고검장 출신의 정치 신인에 가산점 20% 적용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경선 상대인 박균택 전 광주 고검장을 겨냥한 것이다. 박 전 고검장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단 출신이다.


다만 일부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은 “제 희생으로 위기의 민주당을 구하고 정권 심판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물러났다.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도 불출마하기로 해 민주당의 현역 불출마 의원은 15명으로 늘었다.


한편 민주당은 정필모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에 3선 박범계 의원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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