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국내 에듀테크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의 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AI 학습 플랫폼에 교사의 밀착형 지원까지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습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에듀테크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2025년부터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한 교육당국의 움직임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 새해 업무보고에서 교육개혁 1호 과제로 '디지털 기반 교육'을 제시한 후 같은 해 8월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 지침’을 발표했다. 올해 6월 검정 심사와 6개월간의 현장 적합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5년 3월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되며 2028년 국어·사회·역사·과학·기술·가정 등 전 과목으로 확대된다.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통해 학교 생활에 흥미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학습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의 안정적인 도입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선도학교'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선도학교는 지난해 9월, 전국 351개교로 출발했다. 디지털 선도학교는 올해 1000곳으로 확대된다. 교사들 없이는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는 만큼, 교원 역량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갈 선도학교와 함께 터치 교사단(선도 교원)을 선정하기로 발표하고, 2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디지털 선도학교와 터치 교사단은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고 성공사례를 확산시킬 교육부의 소중한 정책 동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10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생 개인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8월까지 플랫폼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뒤 베타서비스 등을 운영한 뒤 2025년 3월부터 정식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이런 점에서 업계의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인한 미래 교육의 모습을 미리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에듀테크 업체들의 기술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의 AI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까지 등장하면서 학습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공교육에서 시행될 디지털 교육에 민간에서 개발한 AI기기가 활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에듀테크 업체들이 내놓은 디지털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공교육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