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국을 찾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플랫폼,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벌이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메타가 삼성전자와는 AI 반도체 생산·확보를 위한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섰다면 LG와는 AI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확장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 2월 22일자 1·3면 참조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저커버그 CEO가 이르면 27일 한국을 방문해 구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AI 기술 개발 및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회장과 저커버그 CEO의 회동에는 이베이와 구글 등을 거쳐 메타 한국 대표를 지낸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 등 LG그룹 관계자들이 배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 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자체 칩을 개발·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 등과의 협업이 빅테크에는 중요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동맹 및 구글과 경쟁하는 메타가 AI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양대 테크 기업과 ‘투트랙’ 방식의 협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