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2~3년 내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챗GPT 같은 일상 서비스를 넘어 약물 설계처럼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조만간 쓰일 만큼 무서운 발전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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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CEO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의 첫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일라이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계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몇 달 정도로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딥러닝(심층학습) 모델 알파고를 개발한 주역이고 현재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을 이끌고 있다. 이런 그는 챗GPT 열풍에 대해 “결함이 있고 환각 현상이 있음에도 대중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답했다.
허사비스 CEO는 “(챗GPT 같은) 범용인공지능(AGI)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확장 가능하고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간이 지나면 폼팩터(제품 형태)가 스마트폰에서 안경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AI폰 같은 AI 기기가 “이동통신사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의 (이미지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와 같은 AI 신기능이 일상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의 AI모델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잘못 생성해 일시 중단된 데 대해 그는 "몇 주 안에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