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전체 공모금액이 1년 만에 7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IPO가 늘어나면서 기업 수로는 17% 늘어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IPO 공모금액이 3조 3000억 원으로 2022년(15조 6000억 원) 대비 78.8%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2년 상장한 초대형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12조 7000억 원)을 제외한 공모금액 2조 9000억 원 대비로는 16.0% 증가했다. IPO 기업 수로는 70곳에서 82곳으로 17.1% 늘었다.
지난해 공모금액이 줄어든 것은 공모금액 1조 원이 넘는 초대형 IPO가 한 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1000억 원에서 1조 원 사이인 대형 IPO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4212억 원), 에코프로머티(4193억 원), DS단석(1220억 원) 3건과 코스닥시장에서 파두(1938억 원) 등 4건을 기록했다. 공모액 100억 원에서 500억 원 사이인 중소형 IPO가 75.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IPO 건전성 제고 방안에 따른 수익률 증가로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976곳에서 1507곳으로 54.4%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836대 1에서 925대 1로 10.6% 상승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단초과 공모 희망가격 비중도 60.6%에서 70.0%로 확대됐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비중도 54.2%에서 74.4%로 크게 늘었다. 제시된 공모가가 상단과 하단 사이에서 확정된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0건, 하반기 2건 등으로 10% 미만에 그쳤다.
지난해 청약경쟁률은 934대 1로 2022년(775대 1) 대비 20.7% 증가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는 82%로 2022년(30%) 대비 크게 상승했다. 종가 수익률도 28%에서 72%로 높아졌다. 특히 IPO 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12월 상장사 6곳의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은 평균 2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 주가 변동 위험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일명 ‘따따상’을 기록한 IPO 5건 중 2건은 지난 21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상장일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3건은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장일 대비로 50%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